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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를 울린 감동의 국어 시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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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山書齋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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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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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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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스며드는 것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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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스며드는 것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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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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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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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시선] 스며드는 것 – 안도현 –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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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시선] 스며드는 것 - 안도현 -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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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천을 읽다] 스며드는 것-안도현  –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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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천을 읽다] 스며드는 것-안도현  -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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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 안도현 시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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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의 시샘]스며드는 것 – 안도현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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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의 시샘]스며드는 것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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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스며드는 것

서해안에 꽃게가 풍년이라고 한다. 꽃게는 쪄 먹어도 좋고, 탕을 끓여도 좋다. 바닷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맛이 그만이라고 한다. 또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의 미혹에 빠져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간장게장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지독하게 짜게 담그던 것인데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심심하면서 달달해졌다. 전북 부안의 시장통에는 살아 있는 꽃게를 즉석에서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집도 있다. 가을은 금어기 동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인기다.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를 제일로 친다.

꿈틀거리는 꽃게를 게장으로 담글 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나는 침이 넘어간다. 그때 죽음을 목전에 둔 꽃게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알을 품은 꽃게의 입장이라면? 그런 궁리를 하면서 시 한 편을 썼다. ‘스며드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들을 가끔 만난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 트위터 @ahndh61

[고대인의 시선]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스며드는 것’이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첫 문장부터 꽃게가 등장해 정말 황당한 이 시. 하상욱 시인의 시집 ‘시밤’과 같이 웃음을 주는 시인가 싶어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처음 이 시를 읽고는 바로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간장이 스며들어 간장게장이 되는 꽃게들의 시선에서 쓴 시. 간장게장의 등딱지를 열면 쏟아질 듯이 가득 찬 붉은 알에 밥을 비벼 먹는 상상보다 더 맛있는 상상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간장게장을 만들 게를 살 때면 알이 많은 암게를 고르곤 했다. 하지만 이 시를 읽고 더는 그 알들을 단순히 맛있게만 볼 수 없게 되었다. 자신 또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아닌 자기의 알들을 보호하고 안심시키고자 했던 게의 모성애. 간장으로부터 알들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웅크리고, 버둥거리다 포기하고 이를 받아들였을 때의 게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신의 두려움을 뒤로한 채 알들의 마지막 순간을 두려움이 아닌 어머니의 포근함으로 채워주려고 게는 말한다.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말 없이 게 또한 당황하여 발버둥쳤다면 알들은 마지막 순간을 공포의 순간으로 보냈을 것이다. 게의 이 두 마디는 알들의 마지막 순간을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나쁜 순간이 아닐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흔히 음식으로 생각하는 ‘게’라는 작은 생명체를 통해 사람의 모성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 시인의 상상력에 존경을 표하면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 시를 읽고 우리의 부모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도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더 큰 희생과 노력을 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생각해주시는 부모님이 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있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 속에 부모님을 잠시 잊고 살아갈 수도 있지만, 이 시를 읽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채연(공정대 정부행정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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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천을 읽다] 스며드는 것-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간장게장을 즐겨먹으면서도 꽃게가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필사적으로 낮게 웅크렸으리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다른 음식들과 달리 오랜 시간 살 속에 양념이 스며들어 만들어지는 음식이 간장게장이다 보니, 단숨에 숨통을 끊는 다른 음식들보다는 안쓰러움, 체념, 애틋함 등의 감정이 이 음식에 담겨 있음을 알았다.

생각해보니 간장게장은 외로운 음식이다. 몇 날 며칠을 뜨거운 간장 속에 몸을 담그고 뱃속 새끼들을 지켜내려 몸부림치는 모성의 눈물겨움이 스며들어 있다. 스며드는 것은 예고도 소리도 없다. 영원한 침묵의 강으로 존재의 온몸이 잠식돼 나갈 뿐 한 줄기 희망조차 찾아지지 않을 때, 마침내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차린 어미꽃게는 알들에게 세상의 마지막 인사말을 건넨다. ‘아기들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저녁이라 먹먹함이 스며드는 것이니, 불 끄고 엄마의 품에서 함께 자자’

꽃게의 절박한 모성애가 아스라이 담겨있는 이 시는 우리의 삶을 숙연하게 돌아보게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슬픈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의 맛난 음식들에 깃들어 있는 생존의 몸부림, 마지막 숨결, 반짝이는 눈동자, 거센 힘으로 밀려오는 운명의 소용돌이, 어쩔 수 없는 체념과 아픈 이별……

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니 잘 정돈된 생선토막과 잘게 다져진 돼지고기 먹다 남긴 닭볶음냄비 등이 층층이 놓여있다. 모두 한때는 소중한 생명이었던 것들…… 저 꽃게들처럼 이것들에게도 어미가 있어 얼마나 애틋하게 젖을 주고 보듬어 주었을 것인가.

스며드는 것들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이다. 죽음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삶이 소중할 수 없는 것처럼, 스며드는 것들로 인해 인간의 사랑이 더욱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보니 잠시 맘이 편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간장게장을 여전히 맛있게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가 자꾸만 생각날 것이기에.]

/권영준 시인·인천 부개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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