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26 아드 마리 결혼 The 32 New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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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친구야\” | 레이디버그🍎 | 아드리앙ver.💛 | 설참😊 | 나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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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결혼임신소설/3화:결혼준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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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결혼임신소설/3화:결혼준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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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Wings :: [아드마리] 정략결혼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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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Wings :: [아드마리] 정략결혼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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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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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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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마리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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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마리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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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캣마리]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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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캣마리]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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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al Anarchist — miss-cigarettes:

아드마리 조속한 결혼 요망 || ❄️마리/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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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마리 조속한 결혼 요망 || ❄️마리/우사❄️… 아드마리 조속한 결혼 요망 || ❄️마리/우사❄️ [@usaisle] ※Permission to upload this was given by the artist (©). **Please, favorite/retweet/follow t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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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마리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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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angibly Yours — miss-cigarettes:

결혼해라 아드마리♥ 결혼해라 블캣레벅♥ || 레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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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해라 아드마리♥ 결혼해라 블캣레벅♥ || 레파르… 결혼해라 아드마리♥ 결혼해라 블캣레벅♥ || 레파르 [@tmvhswl321] ※Permission to upload this was given by the artist (©). **Please, favorite/retweet/follow t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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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라 아드마리♥ 결혼해라 블캣레벅♥ || 레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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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마리/결혼임신소설/3화:결혼준비

made by 이아님♥

우리는 드디어 결혼 날짜를 정했다.날짜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결혼한다 정말 그 날짜에 결혼한다는게 안믿긴다… 어쨌든 우리는 부모님을 배웅해드리고 드디어 카페의자에 앉았다

“하아”

“힘들었지? 임신초기에 무리하면 안되는데”(아드)

“괜찮아~별로 서있지도 않았는걸.너도 어서 앉아”

아드리앙이 내 옆에 앉았고 우리는 그 상태로 30분동안 잠을 잤다 너무 졸려서ㅎㅎ 그리고 깨서 우리는 헤어졌고 다음날부터 결혼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청첩장도 만들고..웨딩홀도 알아보고..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의상..! 우리는 의상을 골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아드리앙이 먼저 나온거 같았고 잠시후 나도 나왔는데 아드리앙이 내 모습을 보고 완전 반한거 같았다 마치 옛날의 블랙캣 같았다

“와..정말 예뻐 마이ㄹ..아니 마리네뜨 ”

마이레이다라고 말하면 정체가 드러날까봐 우리 둘이 있을때만 그렇게 부른다

“아직 배가 안나와서 다행이지..정말 예뻐?”

거울의 비친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예뻤다 마치 공주..♡

그렇게 우리는 의상까지 맞추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난 갑자기 부대찌개가 먹고 싶어서 부대찌개 집에 갔다 나는 싹싹 3그릇이나 먹었다 아드리앙은 그런 내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다가 갑자기 말했다

“돼지가 따로없네..너 입덧하는거 맞아?”

“뭔 소리야 이것도 임신해서 그런거거든?”

“하~돼지랑 임신이랑 뭐가 관련있는지 모르겠네~”

“뭐? 너 말 다했어?”

나는 먹다말고 소리쳤다 진짜 블랙캣이 농담할때 만큼 짜증났다

“아니야~ 실컷 드셔요~”

아드리앙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비웃었다 나는 갑자기 짜증나서 숟가락을 던져 버렸다

“진짜 너 왜그래? 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니가 개야? 아니 먹으라니까”

“우씨..너..진짜 죽고싶냐?”

“그러시던지요~”

“확 요요로 묶어서 던질까보다!!”

“알았어 그만할게”

내가 흥분하자 아드리앙도 살짝 당황한거 같았다 나 원래 안이러는데..난 다시 먹었고 아드리앙은 혼잣말로 말했다

“으휴~ 돼지가 아니라 예민돼지네…아휴 무서워”

“야 다 들린다?”

“에헴..크흠..”

아 진짜 블랙캣이라니까..아유..내가 임신만 안했으면..확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고 나는 집에 가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사람은…

(누구일까요? 맞추어보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레이디버그 #블랙캣 #아드마리

[아드마리][캣마리] 도피

살랑 살랑. 기분 좋은 바람이 나의 볼을 스친다.

어느 덧 밤의 어둠이 느릿하게 하늘을 덮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에 어울리는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는 하늘을 향해 엷게 웃어보였다.

오늘은 결혼식이다.

우리는 졸업했다.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그리고 각자 자신의 길로 들어선 친구들은, 누군가는 일터에서, 누군가는 대학교에서, 누군가는 외국에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서서히 분리된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는 파리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머물렀다. 그야, 나는 파리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 외에도 굳이 파리를 떠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도 있다.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여전히 아버지를 도와 모델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파리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 계속해서 머무르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함께 파리에 남게 된 친구들과의 교류는 여전히 적지 않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니노나 알리야, 그리고 마리네뜨와는 교류가 많았다. 특히나 마리네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곧잘 연락을 하고는 하였다. 물론 교류가 끊이지 않는 건 마리네뜨 뿐만이 아니었다.

“오늘 같은 날은 빌런이 안 나타나서 다행인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난 여전히 블랙캣으로서 플랙과 함께 파리를 수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나 혼자가 아닌, 영원한 파트너인 레이디버그와 함께 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레이디버그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여전히 함께 파리를 지켜주었다. 나는 레이디버그가 누구인지, 몇 살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함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떨렸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행복했다. ..아니,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레이디버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 가슴이 떨려서, 슬펐다. 나는 여전히 레이디버그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레이디버그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레이디버그의 그 빛나는 뒷 모습 뿐이었다. 물론 나는 처음에 그 뒷 모습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그게 뒷 모습만을 보고 싶다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마이 레이디는 나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물론 그런 레이디버그에게는 익숙하였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씁쓸한 마음을 숨기기 쉽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나와 마리네뜨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고 내가 마리네뜨에게 예전과는 조금 다른 감정을 품게 되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리네뜨는 항상 내게 웃어주었다. 금방 손 닿을 거리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다. 언제나 빛나는 건 아니었지만, 언제나 따뜻하였다. 언제나 내 앞에서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랬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달콤한 향기가 담겼다. 얼굴이 붉게 물드는가 하면, 네게 건네는 말에 종종 떨림이 더해지곤 하는 것이었다. 심장이 콩닥콩닥, 조금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세상을 열어준 레이디버그를 향한 나의 사랑이, 마음의 길이 너로 방향을 틀었음을. 두 번째 사랑은 따뜻했다. 따스한 물처럼 나를 천천히 적셔갔다. 레이디버그를 향했던 애정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랑은 나를 천천히 적셔가며 동시에 제 속으로 무겁게 가라앉혔다. 네가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항상 생기를 담고 있어서, 무척이나 사랑스럽다고 여겼다. 네 눈을 바라보는 것이 버릇이 되었을 만큼. 그러나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내가 사랑하는 그 눈동자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아드리앙, 너는, 레이디버그를 사랑하지?”

어? 하는 바보 같은 반응이 새어나왔다. 너의 직접적인 질문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 질문의 내용이 레이디버그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질문한 사람이 너였기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였다.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얼빠진 대답을 커버하고자 서둘러 말을 내뱉었다.

“어,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붉은 장미만큼 사랑스러운 건 없으니까.”

내겐 그보다 더 사랑스러운 게 있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린 네 입술에 어째서인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금의 나는 틀림없이 너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네가 말 한 마디를 뱉어낼 때마다 나는 의미 모를 죄책감에 휩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아니라고, 나는 지금 손에 닿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붉은 장미가 아니라 항상 내 옆에서 활짝 웃어주는 해바라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내겐 해바라기가 더욱 사랑스럽다고. 네게 전해주어야 했다. 그러나 그 때의 나는 갑작스러운 너의 질문에 놀랐고, 너의 입에서 나온 옛 사랑의 이름에 당황하였고, 내 생각을 그대로 뱉어내기엔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얼버무리는 내게 웃어보였다. 텅 빈 눈동자로.

“그럴 줄 알았어.”

그게 너와의 제대로 된 마지막 대화였다.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건 그로부터 일 년 뒤의 동창회였다. 그 동안 끈질기게 연락도 취해보고 너를 만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너는 어째서인지 단 한 번도 내 손에 잡혀주지 않았다. 마치 레이디버그와 같이. 아니, 레이디버그도 그 즈음엔 달라져있었다. 정확하게 빌런이 나타날 때만 등장하여 순식간에 일을 해결하곤 사라졌다. 나와 제대로 말도 나누지 않았으며, 빌런을 해치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하였다. 그러나 나는 너를 향한 마음을 꺾을 수 없었다. 너는 이제 레이디버그처럼, 아니. 그냥 너 자체로서 내게 잡히지 않게 되었는데도. 그런데도 나는 너를 찾고 있었다.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는 완벽하게 나를 피해다녔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여 같은 학교도 아니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그 때 제대로 이야기해줄 걸, 이라며 눈물을 흘려도 네가 갑자기 내게서 떠난 이유조차 나는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나는 너를 그 동창회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알리야와 쥘레카 사이에 앉아있는 너를 보았을 때 나는 멍하니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떨어뜨렸다. 알리야의 옆에 앉아있던 니노가 서둘러 다가와 소지품을 주워주며 타박을 건넸지만 그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눈에서 그 동안의 감정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너는 나에게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옆에 앉은 쥘레카와 그 옆의 로즈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알리야와 니노만이 나의 눈치를 어설프게 보았다. 욱씬거리는 가슴께를 움켜쥐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너의 손을 당장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너의 앞에 앉았다.

“아드리앙, 너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야?”

“아니.. 이 정도로는 안 취해, 니노.”

“그래도..”

건너편에서 손목을 잡으려 하는 니노의 손을 자연스럽게 피한 뒤에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너의 눈길이 한 번 쯤 이 곳을 향한 것도 같은데, 눈이 마주치질 않아 나는 어느 새 술잔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니노에게 말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차라리 의식이라도 조금 없어지면 나을까 싶어 술을 연거푸 마셨지만 안타깝게도 강한 주량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알리야와 니노가 내년 봄에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모두가 부러움이 섞인 장난과 더불어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고 전했다. 나 또한 축하해, 니노, 알리야. 라며 웃음을 건넸다. 두 사람의 감사의 말을 받은 후에 다시 아이들이 자기들끼리의 이야기로 흩어지려하자 마리네뜨가 박수를 한 번 쳐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자! 그럼 여기서 나도 특종 발표!”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자 마리네뜨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에 하나하나 화답하며 무겁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나는 그 순간, 마리네뜨가 나의 시선만을 무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결혼해!”

그 순간 마리네뜨의 눈이 텅 비어있었다는 것도.

그 이후 마리네뜨는 아이들에게 취조를 당하듯 질문세례를 받았다. 상대는 네 살 연상의 과학자라고 하였다. 부모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만남이었고, 결혼을 하는 것이 양쪽 집안에도 이득이다 보니 몇 번 만났는데 그것이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나는 그 뻔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축하의 말을 건넬 수도 없었다. 그저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뻔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너였기 때문에. 그리고 마리네뜨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청첩장을 건네주었다. 마지막으로 내 순서가 다가왔을 때, 마리네뜨는 잠시 나를 향해 텅 빈 눈으로 웃어보이더니 청첩장을 건넸다.

“와 줄거지, 아드리앙?”

그래, 내가 가지 않을 수가 있을까. 네가 나에게 한 부탁인데. 너의 결혼식인데. 네가 영원히 내 주위에서 떠나게 되는 순간인데. 너의 이름과, 내가 모르는 이름이 적힌 그 청첩장을 받아드는 순간부터 나의 가슴에 꽂혀 있는 에로스의 화살은 고통이 되었다. 그래도 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아픔조차도 너와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스러웠기에. 나의 사랑은 겨우 이런 것에 부서질 만큼 약한 것이 아니었기에. 다만 오늘이 지나면 나의 사랑은 죄가 된다. 네게도 피해를 준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나의 사랑과도 이별해야한다.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고개를 들어 마주한 태양을 닮은 둥근 달에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사랑하는 해바라기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바라기야. 네게 달맞이꽃이 되어달라는 부탁은 나의 욕심인 걸까. 해 조차도 등져버린, 아니. 해의 실수로 불타버린 너에게 달의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겠지. 그럼에도. 그럼에도. 아, 역시 나는. 너를 포기할 수가 없나보다. 그 말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왔다. 곧 식이 시작된다. 대기 중인 신부와 신랑에게 가서 인사를 건네던 그의 지인들도 모두 식장으로 들어섰을 터였다. 지금의 너는 혼자겠지. 나는 건물의 사각지대에서 달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변신, 블랙캣.

“안녕, 마이 프린세스? 달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밤이지?”

달을 닮은 검은 고양이가 네가 앉아있는 방의 창문으로 가볍게 들어와 창가에 앉았다. 그 순간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았던 너의 아름다운 푸른색 눈동자가 달로 가득 찼다. 생기가 넘치고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비록 너의 눈에서 눈물 하나가 굴러 떨어졌음에도,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하고 있었다.

“있지, 프린세스. 나와 함께 도망가지 않을래?”

“그게 뭐에요. 사랑의 도피에요?”

“응, 맞아. 나랑 같이 도망가서 천 년 만 년 행복하게 살자.”

바보처럼 웃는 얼굴로 네게 손을 내밀었다.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너는, 검은 고양이가 내민 검은색 손에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얹었다. 내가 잡아당기는 힘에 맞춰 나의 목을 끌어안은 너는 내게 안겼다. 내 품에 기대는 너를 안아 들고 밖으로 뛰어내리기 위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너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린 것은, 내 눈물이 떨어진 것과 같은 순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블랙캣.

기다리고 있었어, 아드리앙.”

“네가 원한다면 해바라기도 달맞이꽃도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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