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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개론]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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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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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지금 여기]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위로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종합)
치매 환자 김혜자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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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김혜자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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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입건 ‘비키니 오토바이 커플’ 이태원에 떴다…강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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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시계를 만나다
위기의 화력발전소 수소・암모니아가 구원투수!
근로기준법 개정 후 사장님들 하소연
침대 회사가 왜 삼겹살 수세미를 팔지
로마를 담은 보석 이야기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위로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종합) – 김명수 기자 – 톱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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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의 진정성이 극대화된 순간이 있었다. 한 시상식의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된 배우 김혜자 님이 그녀가 출연했던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를 수상소감으로 말씀하셨다. 수상소감의 시작은 이랬다.
얼마나 위로가 필요한 세상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의 진정성에 매료되어 앞다투어 눈물을 삼켰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의 대사 몇 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진정한 짠함을 던져준 배우의 연기력도 대단하지만 누군가를 향한 최대한의 위로를 담은 작가의 진심이 느껴져 더 따뜻했던 대사였다.
눈이 부시게 살라고 말한다. 지금 힘들다고 나의 하루가 눈부시지 않은 게 아니라고,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사이에 끼인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는 게 많이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오늘에 집중하려 해도 어제의 못난 나로 인한 오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득 해가 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을 살아간다는 건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노을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라는 이 문구를 저녁 내내 쳐다보다가, 투명엽서에 써서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오늘을 산다는건 오늘의 노을을 지켜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매일의 노을을 바라보며 “아 오늘도 이렇게 지는구나” 하고 말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오늘을 눈부시게 살아간다는 것.
그 후로 나는 매일의 노을을 보게 되었다.
쓰는 아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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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늦은 밤 한없이 고요할 줄 알았던 신륵사 경내에 고요와 소요가 교차하고 있었다. 주위를 살폈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누군가 토사곽란을 일으켰나보다고 동행이 일러주었다. 그러고 보니 절엔 부처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절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발걸음을 옮겨 강월헌(江月軒)으로 향했다. 강월헌은 고려 말 승려 나옹 화상의 다비식이 거행됐던 터에 지어졌다. 조선 초 양반네들이 종종 거기서 술판을 벌이곤 했다는데, 속세 떠나 노 저어 강을 오가던 김시습이 가렴주구들이 벌이는 술판을 볼 때마다 역겨워하며 욕을 해댔다는 얘기가 <매월당 김시습>(이문구 저)에 나온다.
목덜미를 훑는 밤바람이 찼다. 견딜 만은 했다. 간다던 가을은 아직 가지 않았고, 곧 온다는 겨울은 여태 오지 않았음이다. 달빛을 머금은 검은 강물이 이따금 빛을 반사했고, 그럴 때마다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남한강에 모신 뒤 심란하고 공허할 때마다 정자에 올라 바로 밑으로 흐르는 강물과 먼 데 산과 들을 주유한다. 바로 거기 내 어머니가 계신다. 강섶에 여울에 야산에 들에 기와에 나무에 풀에 벌레울음소리에 대기에 우주에, 내 마음에. 어느 한곳 어머니 계시지 않은 곳이 없으니, 자연이 어머니이고 어머니가 곧 자연이다.
생전의 어머니는 많은 말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혼잣말처럼 되뇌는 것이 있었으니 자연과 삶에 관한 것이었다. ‘사는 건 그저 자연스러운 것에 따르는 것이여, 억지 부린다고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여. 자연을 거스르면 삶도 망가지게 되어 있응게, 자연스러운 삶이 곧 행복한 삶인 것이제.’ 욕망을 좇던 시절엔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말씀이 이제야 가슴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부음을 접했는데, 그게 그렇게나 슬프더라, 난데없이. 일본배우 기키 기린의 부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순전히 기키 기린 때문에 본다고 떠벌이고 다녔던 터였다. 내 딴엔 과장이기만 한 건 아니었다. 영화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압도했다. 특히 <앙, 단팥인생 이야기>(가와세 나오미 연출)에서 들려주는 정겹고 눈물겨운 이야기가 그렇다.
“단팥을 만들 때 나는 항상 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것은 팥이 보아 왔을 비오는 날과 맑은 날들을 상상하는 일이지요. 어떠한 바람들 속에서 팥이 여기까지 왔는지 팥의 긴 여행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어를 가졌다고 믿습니다. 햇빛이나 바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영화에서 그는 한편의 편지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잊지 마.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에 있다. 자연과 어우러질 때만이 우리 삶은 빛난다. 우리는 그걸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러니 이따금 누군가 그 자연의 소리와 빛깔과 향기를 환기시키면 새삼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일본에 배우 기키 기린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엔 배우 김혜자가 있다. 그가 연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했던 수상소감 역시 감당키 힘든 감동이다. 떨리는 그의 음성을 듣고 있노라면 여지없이 마음이 흔들린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콤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겨울의 길목에서 어머니 그리워 늦은 밤 신륵사 경내 강월헌에 올랐다. 볼에 부딪는 바람이 찼으나 피하지도 않았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푸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치매 환자 김혜자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지금 삶이 힘든 당신…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은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타임슬립 넘어선 인생 드라마
JTBC ‘눈이 부시게’가 남긴 감동
기억의 가치, 시간의 의미 돋보여
“극적 반전이 뭔지 제대로 보여줘”
25세에 갑자기 70대처럼 늙어버린 혜자는 젊음을 되찾는 대신 뭉클한 감동을 남겼다. 배우 김혜자는 실명 그대로 주인공 혜자 역할을 맡아 눈부신 연기를 보여줬다. 드라마 마지막의 내레이션도 그의 몫이었다.
19일 막 내린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청춘의 상처와 노년의 고통을 고루 어루만지는 섬세함, 이를 관통하며 생을 긍정하는 깊은 울림으로 오래 기억될 드라마다. “최근 보기 드문 수작”이자 “여운을 남기며 생각을 곱씹게 하는 빼어난 작품”(드라마평론가 윤석진 교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첫 회 3.2%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 9.7%(이상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까지 올랐다.
시작은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가 나오는 타입 슬립 판타지, 혹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 같았다. 하지만 25세 혜자(한지만)를 비롯한 요즘 청춘의 좌절감, 늙어버린 혜자(김혜자)가 실감하는 노화의 힘겨움과 노인의 처지를 예리하게 그려내는 전개는 그 이상이었다.
놀라운 반전은 10회에 등장했다. 혜자가 실은 치매 노인이라는 것.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혜자는 내레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첫 방송 전 촬영이 끝난 이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치매는 깜짝 효과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전개와 맞물려 주제와 구조 모두 깊이를 더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치매가 주위를 괴롭게 하는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치매 노인이 주변부 인물로 그려졌다면 ‘눈이 부시게’는 주역으로 등장시켜 그분들 입장과 시선에서 이해하려 했다”며 “치매를 타임슬립 설정으로 바꾼 아이디어 자체가 반전”이라고 말했다.
치매 환자의 시선에서 펼쳐진 이야기의 새로움과 완성도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서사의 주체로, 말할 권리를 가진 인물로 그려낸 점에서 큰 걸음을 내디딘 드라마”라며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에 대해 ‘나는 아니겠지’라는 두려움에서 대상화하려는 욕구가 있는데 이 드라마는 노인이나 노화를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그 내면으로 들어가 공감할 수 있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드라마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며 “실제 병이 진행되면 환자들은 과거의 기억, 자기의 감정이 가미된 기억 시점과 그 기억을 떠올린 현재 상황의 단서들이 뒤섞여 현재와 과거를 착각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환자의 1인칭 시점을 가미해 잘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를 앓는 분의 행동에서 과거의 기억과 감정이, 다른 사람에겐 의미가 없지만 그분에게는 의미가 있는 단서로 작동해서 저럴 수 있구나, 완전한 환상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점을 부각하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매회 눈물과 웃음을 고루 맛보게 하는 구성, 유려한 영상미도 두드러졌다. 연출자 김석윤 PD와 이남규·김수진 작가는 ‘올드 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송곳’ 등 이미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공희정 평론가는 중견 이상 배우들이 극 중 노인들로 대거 등장한 점도 주목했다. 그는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순 없어도 평생 연기를 해온 분들의 연기, 삶이 묻어나는 연기가 전해준 메시지가 깊었다”며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머 역시 이 드라마를 맛깔나게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평론가 충남대 윤석진 교수는 "그전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기능적인 요소로 봤던 알츠하이머를 환자의 시점에서 풀어내며, 모두가 자기 인생이란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했다. 특히 "정통 극작법에서 반전은 눈속임이 아니라, 무지의 상태에서 앎의 상태로 넘어가면서 깨달음과 삶에 대한 통찰력이 얻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반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는 "반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서 시간을 돌린다는 판타지를 너무 강조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12회에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잘 마무리했다. 여러모로 흠잡을 데가 없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인 1역으로 25세 혜자를 연기한 한지민, 두 명의 혜자와 모두 호흡을 맞춘 남주혁에게도 칭찬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김혜자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볼 충분한 이유가 됐다. 70대 몸에 깃든 20대 감성을 표현하는 전례 없는 역할을 맡아 감칠맛과 깊은 맛이 모두 배어나는 연기로 소화했다. 그가 오래전 단골로 출연했던 광고에서 한 말이자, 이 드라마에서도 거듭 응용한 말 그대로다. "그래 이 맛이야.”
이후남·나원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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