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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3 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Quick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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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미용사로 생활하기 2019년
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외국의 미용사 자격제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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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스킨케어 자격증을 미국에서 따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할까요? 크리스틴 발미 어때요? 궁금한게 많네요 ㅠ –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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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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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미용사로 생활하기 2019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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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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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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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3 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Quick Answer
[진로상담]인스타에서 질문 폭발한 미국에서 피부관리사 되는법!!👩🏻⚕️_기본편❤️ [진로상담]인스타에서 질문 폭발한 미국에서 피부관리사 되는법!!👩🏻⚕️_기본편❤️피부 스킨케어 자격증을 미국에서 따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할까요? 크리스틴 발미 어때요? 궁금한게 많네요 ㅠ –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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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미용사로 생활하기 2019년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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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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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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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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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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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우리나라의 미용사면허제도가 미국을 비롯한 … 피부미용사의 명칭으로 사용한다. … 이크업 자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숙연 미용.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우리나라의 미용사면허제도가 미국을 비롯한 … 피부미용사의 명칭으로 사용한다. … 이크업 자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숙연 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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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부 관리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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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미용사로 생활하기 2019년
졸업하고 일 구하자 마자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쭉 정리해서 적어 올리려 했는데 적응하고 바쁘게 지내느라 진득히 앉아서 적을 여유가 없었네요. 사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너무나 적응 잘하면서 일하고 있어서 블로그에 이러쿵 저러쿵 적을 얘깃거리가 없었다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학교 졸업하고 일 구한 뒤의 썰을 풀어볼게요! 거슬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솔직한 여자잖아요 ㅎㅎㅎ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비밀덧글로 달아주시면 아는 범위안에서 답변드릴게요! 먼저 미국에서 미용사 자격증은 Cosmetology License 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부분을 다 아우르는 거라서 네일도 할 수 있고 헤어도 할 수 있고 피부관리도 할 수 있고 온갖게 다 포함된 자격증이다. 당연히 세분화된 자격증들도 다 따로 딸 수 있지만 이거 하나 따면 다 포함이라 그냥 Cosmetologist 가 되는게 미래에 벌어질 혹시? 만약에? 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나중에 나이들어 추가로 자격증 딸라면 머리도 안돌아가고 힘들어진다. 그럼 미국에서 미용사가 되기로 작정했다고 치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집 근처에 cosmetology 가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는지 먼저 알아본다. 사설 미용학원도 좋지만 (예를 들어 Aveda, Paul Mitchell 등 유명 브랜드 혹은 동네 어느 미용학원) 우리로 치면 전문대에 가면 사설보다 학비도 저렴하고 학비지원도 많이 되고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상황에 따라서는 학비가 100프로 지원도 되니 꼭 집근처 학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금액은 천차만별이고 얼마나 혜택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히 알려줄 수가 없지만 내가 상담했던 한 학원은 11개월 코스에 12000불이었음) 시간이수는 얼마나 해야하며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나같은 경우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플로리다주에서 필요한 1200시간(대략 11개월) 이수가 완료되면서 state board exam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플로리다에서는 실기시험은 없고 컴퓨터로 이론과 실기대체 시험만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 한국어 지원은 안되고 영어만 가능. 1200시간은 학교에 출첵을 매일 꾸준히 해야 달성이 된다. 11개월 졸업기간내에 시간을 다 못채우면 돈 더 내고 학교 더 다녀서 시간을 채워야 시험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 학교에서 이용한 책은? Milady 라는 책이었어요. 미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나는 한국에서 늘 영어와 관련된 직종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와서는 모든 이가 영어를 쓰고 있기에 별로 특별하지 않게 되어버림. 더군다나 내 영어는 완벽하지도 않음 -_-;; 미국와서 온갖데서 주로 서빙을 했는데 해가 갈수록 너무 하기 싫어짐. 한국에선 주문받고 갖다주고 필요한거 더 주고 손님가면 치우면 끝이지만 미국에선 팁이 관련된 일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케어를 해줘야함;; 메뉴안내부터 음료소개 물 계속 채워주고 맛은 어떠냐 피드백 물어야하고 디저트도 권해야하고 계산서도 갖다주고 계산도 내가 해줘야함. 그냥 뭐랄까.. 한국에선 학교 방학 때나 잠깐 하는 알바인데 나이들어 온 미국에선 직업이 되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나도 한국에선 나름 직장다니던 대졸자..이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자괴감이 듬. 성격하고도 안맞아서 스트레스가 많음. 그래서 뭔가 여기서도 전문직종을 갖고 싶어짐. 영어는 곧잘해서 말은 되는데..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 봄. 메디컬 쪽을 가볼까? 하지만 난 공부머리는 별로 없고 30대 중반인데 이제와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음. 게다가 그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림. 갓난쟁이있는데 그거 놔두고 그리 오래 공부를 할 여건도 안됨. 최대한 짧은걸로, 내가 좋아할 만한 걸로. 정말 배우고 싶은 걸로! 그래서 떠오른 미용. 예전부터 손으로 뭔가 끄적끄적 하는 걸 좋아하고 한국에 있을 땐 빵쟁이나 미용사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실제로 제빵사 자격증 도전했다가 실기에서 탈락;; ) 한국의 미용시스템이 맘에 들지 않아 한국에선 그 꿈을 감히 도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은 어프렌티스 기간이 너무 길고 박봉이고 좀 대접이 너무 가하다는 생각이 듬.지금도 한국에선 할 맘이 없;;) 그런데 아무튼 미국와서 임신하고 맥스가 태어나고 나니 더 늦기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과 상의하에 집근처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등록을 하게 된 것이다. 2018년 7월에 자격증따서 미국 미용사로 일한지 어느덧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용사는 머리도 자르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미국에선 많은 것이 세분화가 되어있어서 그런 모든 것을 다 하는 Full Salon 에서 일을 해도 되고 나처럼 헤어컷만 하는 미용실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머리 드라이만 해 주는 곳, 염색만 전문으로 하는 곳 등 다양한 선택이 있는데 난 학교에 있을 때 부터 남자머리에 관심이 많아서 Barber 가 되고 싶어서 자격증 따고도 남자머리를 전문으로 하는 바버샵에 일하고 싶었으나 최근 미국에서 인기 있는 Fading 스타일에 아직은 영 자신이 없고(아직도 배우는 중),
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뭐라고요, 학비가 2만 불이 넘는다고요? 한인 미용실을 다녀온 뒤로 도대체 라이센스는 어떻게 따는 건지, 미친 듯이 인터넷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구글에 한글로 ‘미국 미용사 라이센스’라고, 영어로 ‘hairstylist license’라고 키워드를 쳐봐도 이미 미용사가 되는 방법이며 미용사로서 살아가는 여러 고충에 대한 글로 넘쳐났고, 또한 아주 쉽게 구글맵을 통해 집에서 가까운 뷰티스쿨까지 알려줬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헤어 쪽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선, 선뜻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었다. 헤어는 물론 네일, 스킨까지 공부해야 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이걸 ‘코스메톨로지 라이센스(Cosmetology License)’라 부르는데, 이것이 있어야만 헤어(물론 네일, 스킨까지도) 쪽에서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현실적으로 헤어, 네일, 스킨을 두루 섭렵하며 일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에선 라이센스를 매개로 한 뷰티스쿨의 비즈니스 창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라이센스 법령 같았다. 말하자면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분야를 묶어둬야 비싼 학비에 대한 명분이 설 테니까. 아베다 뷰티스쿨 학비가 무려 2만 불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설마 하니 그렇게 많이 들어갈까’하고 내 귀를 의심했었다. 왜냐면 그 무렵 한국에서 미용 쪽은 무료 직업교육 아니면 교육비 지원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뷰티스쿨에도 나름 브랜드 네임이 있어 한국에서도 좀 알려진 아베다(Aveda), 폴 미첼(Paul Mitchell) 같은 곳은 꽤 학비가 비싼 편에 들어가고, 그 외 싼 곳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었다(만불에서 만 5천 불 정도). 뷰티스쿨 교육비가 너무 비싸다고 푸념했더니 미국 생활을 오래 한 어떤 분이 하는 말이, 딸이 제빵사 자격증 따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었다고 하나도 비싼 게 아니라고, 날 위로해줬다. 실제로 이곳에 살아보니 뭘 배우든 학비가 장난 아니게 들었다. 뷰티스쿨이 뭐 다 똑같겠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뷰티스쿨도 잘 따져서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의 선택 기준은 집에서 다니기 좋고 교육비 저렴한 곳이면 흔쾌히 예스 버튼을 누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학교 이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검색을 하면서 이름 있는 데가 학비가 비싼 만큼 나중에 취직도 잘되고 확실히 잘 배울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참 많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론 나중에 살롱에서 일하면서 여러 학교 나온 사람 다 만나보고 일하는 것도 봐왔지만,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보다는 개인의 감각, 노력, 태도 같은 것이 더 중요한 잣대였다. 심지어는 어느 뷰티스쿨 나왔냐고 물어보면, 몇몇 스타일리스트들은 자기가 나온 도시와 주 이름은 기억이 나는데 학교 이름은 언뜻 기억이 안 난다고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냐 싶지만, 세월이 오래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베뉴 파이브 인스티튜트 웹사이트(https://www.avenuefive.com/) 아베뉴 파이브 뷰티스쿨 일단 시작만 하면 어떻게 되겠지. 그렇게 검색을 시작한 지 일주일 이주일이 돼가면서 일단은 집에서 가까운 몇 군데에 방문신청을 해뒀다. 여기는 뭐든 방문한다고 전화든 인터넷이든 예약을 잡아야 하니, 조금은 귀찮았다. 첫 번째 방문한 뷰티스쿨은 나 같은 사람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비달사순 아카데미의 컷과 컬러를 배울 수 있다는 뷰티스쿨(Avenue Five Institute)이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흡사 피트니스 같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인테리어에, 내가 만약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나이라면 이런 멋진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았다(뷰티스쿨 입학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십 대 후반 혹은 이십 대 초반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렇게 보이는 것만 믿지 않게 된 불혹의 나이가 됐으니… 뷰티스쿨이란 곳은 마치 조금 규모가 큰 미용실과 다를 바 없어 보였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교실과 휴게실 등등이 갖춰져 있었다. 그러니까 학생들의 수업은 미용실 현장에서 실전과 똑같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머리 하다가 혹시 손님 머리를 망쳐놓으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입학상담 담당자는 그건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줬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강사의 지시가 떨어지면 배운 대로 하면 되고, 서비스가 끝나면 다시 강사의 확인 절차가 있다고 했다. 여하튼 상담자를 만난 그날, 학비니 이수할 기간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하는 말이 학비는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초보 미용사가 언제 돈을 벌어 그 많은 융자를 갚을지 마음에 안 내켰다. 그것도 2만 불이 넘는 돈을 게다가 융자의 종류는 뭐 그렇게도 많은지… 발드윈 뷰티스쿨 발드윈 뷰티스쿨의 입학상담 담당자 비비안은 교육비, 재료비 등등의 항목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그리고 며칠 뒤 찾아간 또 다른 발드윈 뷰티스쿨(누군가는 벌드윈, 볼드윈이라 발음했다)은 집에서 15분 거리의 나름 덜 세련된 뷰티스쿨이었다. 어디든 시설을 잘해놓으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기 마련인 듯싶다. 여하튼 이곳은 학비도 비교적 저렴했고(만 4천 불 수준), 더군다나 상담자가 하는 말이 작년도에 세금보고를 했으면 그걸 기초로 일단 그랜트(갚을 필요가 없는 학비지원금)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게 웬일이야, 세금보고를 한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데가 있구나. 비비안에게 나의 SSN(social security number, 사회보장 번호)을 전화로 알려줬더니 그다음 날로 내가 그랜트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일사천리로 뷰티스쿨에 등록할 수 있었다(만 2천 불가량의 그랜트를 받았고 나머지 2천 불은 학교를 끝낼 무렵에 크레디트 카드로 결제했다. 그랜트를 받는 액수는 개인의 세금보고내역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개인마다 다르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발드윈 뷰티스쿨의 교육비 안내이다. 헤어를 포함한 코스메톨로지는 $15,900 지도자 과정은 $6,300 피부는 $9,300 네일 과정은 $4,900이다. 혹시 영어가 정확하게 이해 안 된 부분이 있을까 싶어 늘 상담자에게 이메일로 확인내용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집에 돌아와 이메일을 찬찬히 읽고 나서야 내가 별 실수 안 하고 돌아왔구나 싶어 안심이 됐다. 게다가 이메일은 나름의 증거능력이 있어 서로 간의 신뢰가 될 수도 있었다(예전에 한국에서 학회 일할 때 충무로의 인쇄소를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담당자는 늘 대화 내용을 수첩에 써 내려갔는데, 어느 날 가격에 대한 오해가 있을 때 그는 수첩을 넘기더니 이거 보라고 보여주던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 영어로 말하기, 듣기 공부한다 생각하고 뷰티스쿨 시작해보자. 그렇게 첫발을 띠었다. 발드윈 뷰티스쿨의 웹사이트(http://www.baldwinbeautyschools.com/) 1500시간을 채워야 시험 볼 자격이 생겼다. 뷰티스쿨에서 1500 시간을 다 채운 후에야 비로소 라이센스를 따기 위한 필기,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필기시험은 1000시간이 지나면 응시자격이 있다), 그걸 어느 세월에 다 끝내나 싶었다. 미국에선 주마다 이수할 시간이 달라서 뉴욕의 경우는 1300시간이었다. 한인 인구가 제법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는 한국어로 시험 볼 수 있는데 반해 텍사스에선 영어 외에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시험 볼 수 있었다. 스페인어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트남어까지는 조금은 의외였다. 근데 텍사스에는(물론 다른 주도 마찬가지겠지만) 헤어, 네일, 스킨 계통에선 베트남 사람들이 꽉 잡고 있었다. 내가 봐온 베트남 사람들 정말이지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뷰티스쿨 게시판엔 구인광고, 중고물품 판매 등등 각종 정보들이 붙어있었다. 요즘에 누가 종이로 된 광고지를 볼까 싶지만, 우편물로 소통하는 영역은 여전했다. 그 무렵 ESL 수업이 있는 데는 대학이고, 교회고, 도서관이고 다 찾아다녔던 터라, 나름 어느 정도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첫날 첫 수업부터 뷰티스쿨의 베키 선생님이 파마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파마의 기술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야말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설명해나갔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 영어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교재를 통해 지금 뭘 말하고 있는지 따라잡기 바빴다. 발드윈 뷰티스쿨의 강사들은 의자에 앉을 틈도 없이 손님들 응대하느라, 학생들 지도하느라 하루 종일 무척이나 바빴다. 예전에 멕시코에 도착했을 무렵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내는 스페인어가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 들렸던 그때가 떠올랐다. 이를 어쩐다. 하루 걸러 보는 필기시험에선 어느 정도 예상문제가 있었고 그것만 달달 외워서 보면 됐는데, 문제는 현장에서 쓰는 영어였다. 현장이란 곳이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 ‘저쪽에 있는 작은 거 하나 갖다 줄래’, ‘이 정도 축축할 때 바짝 당겨서 촘촘히 말아주세요’와 같이 정말이지 빨리빨리 알아듣고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곳인데… 그제야 ESL 수업에서 내가 알아들었던 영어는 상당한 인내심으로 배려해준 강사들의 전문적인 기술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둘씩 팀을 짜서 하는 조별과제는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 아이들이니 또래들끼리 어울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어느 날부터 난 이란에서 온 젊은 새댁 페가와 한 조가 되었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뭐 하나 손해 안 볼 것 같은 그녀는, 내가 그녀에게 한 양보와 배려를 이상하게 받아들인 듯싶었다. 언제부턴가 나를 아랫사람 부리듯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시작했다. 그녀 말로는 자기가 출산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왔기 때문에(그녀는 출산 이틀 전까지 학교에 나왔다고 했다) 수업내용에 대해선 더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나보다 영어도 잘했으니까 배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몇 가지 그녀의 행동이 몹시도 거슬렸다. 말 안 하고 내 필통에서 모든 펜을 자기 물건인양 쓰는 것부터, 나는 아직 안 친한데 몹시도 친한 척하는 것도 그렇고, 삐져나온 내 머리카락을 잡으며 누가 이렇게 머리를 못 깎았냐고 대놓고 하는 말에, 거리를 안 뒀다간 그녀한테 휘둘려버리고 말 것 같았다. 발드윈 뷰티스쿨엔 학생 각자의 자리가 있었다. 그렇게 폐가와 거리를 두던 어느 날 아침, 그녀는 남편과 함께 뷰티스쿨에 나타났다. 젊은 그녀의 남편도 무엇보다 직업이 절실했기에 여기 뷰티스쿨을 다니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빠릿빠릿하고 영어며 모든 면에 있어서 꽤 적극적인 그녀와 달리, 그녀의 남편은 단 한 마디도 영어를 안 했을 뿐만 아니라 뷰티스쿨의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았다. 교실에 있어야 할 그는 쉬는 시간이며 틈만 나면 홀에서 손님 머리를 하는 그녀 옆에 바싹 붙어있기만 했다. 마치 부인이 그의 보호자 인양,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는 아이처럼 모든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측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자퇴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뷰티스쿨 또한 영리 목적의 비즈니스이기에 학생이 그만두는 일은 있어도 학생을 자퇴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날 오후 그들 부부가 사무실에서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시피 버텼지만(사실은 그녀만 그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여전히 씩씩한 모습으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뷰티스쿨에 나타났다. 어느 한순간도 풀이 죽은 적도 없었고, 기운이 없었던 적도, 피곤해 보이는 기색 조차 없었던,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나던 그녀였다. 그런데 영어로 말은 그렇게 잘하고, 손님들이 요구하는 모든 헤어컷이며, 컬러, 파마도 다 잘하면서, 단 하나 필기시험에는 취약했다. 한국식 암기교육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지 필기시험에 빨리 붙었던 나에게 다가와, 어떻게 해야 시험에 붙을 수 있는지 간곡히 물어왔다. 그녀가 이렇게 고개를 숙일 때도 있구나 싶었다. 이민자의 삶이란 마치 강철로 된 갑옷을 입고 있어도 이렇게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때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파마를 말 땐 빈틈없이 꽉꽉, 또한 어디 한 군데로 쏠리지 않게 균일하게 말아야 했다. 왜 그땐 그렇게도 사진 찍기가 싫었을까. 뷰티스쿨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마네킹에 해본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가족, 친구에서 ‘이게 바로 내가 한 거야’라고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사진 자료들을 모아서 취직할 때 보여줄 거라고 참 열심히들 촬영했다. 글쎄 내가 보기엔 뷰티스쿨에서 배운 거야 과정일 뿐이지 그게 뭐 특별한 경력이 될까 싶었다. 밖에 나가보면 몇십 년 된 경력자가 수두룩한 이쪽 세계에서… 그렇기도 했지만 그 시간 속 나에겐 사진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어떤 것에도 마음이 안 내켰다. 왜 그랬을까. 되돌아보면 그땐 지금보다 더 영어도 안됐지, 딸아이는 중학생이 됐는데 잘 챙겨주지도 못하지, 아들은 곧 대학 갈 때가 됐는데 운동이다 클럽활동이다 할 것은 산더미 같지, 모든 게 숨 쉴틈도 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는 팔자 좋게 뷰티스쿨을 다니고 있고… 뷰티스쿨 교실에서, 한 200시간 됐을 무렵이었던가. 멕시코에 살았을 땐 필름 카메라 갖고도 진짜로 사진 많이 찍고 돌아다녔는데… 시장에 가도, 쇼윈도 안의 갖가지 물건들을 쳐다보기만 해도, 동네에 서커스 공연이 와도, 일상의 모든 것에 환장한 듯이 찍고 또 찍었었다. 그랬었는데 1998년 아이엠에프라 불리던 그 시절 한국에 돌아왔을 무렵, 사진이란 걸 찍을 엄두가 도저히 안 났다. 그땐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꽁꽁 얼어붙은 호주머니처럼 마음도 그랬었다. 왜 어릴 적 졸업식에 온 어른들의 사진이 한결같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었는지를 그땐 알 수 없었듯이, 이젠 나에게 그 차례가 온 것이었다. 그리고서야 알았다.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다 부담스럽고 귀찮을 때가 있다는 것을… 한국 생활을 다시 정리하고 텍사스에 와서도, 말하자면 나에겐 여전히 아이엠에프 때나 마찬가지로 하늘에 걸려있는 구름도 무거워 보였다. 이곳에 여행을 온 거라면 얼마든지 그럴 여유가 있었을 텐데, 사진기를 손에 쥘 만큼 그 잠깐의 짬도 안 생겼다. 시간이야 있었겠지만, 마음의 조그만 틈도 허락되질 않았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반드시 지나갈 거라고 믿고 싶었다.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차 트렁크에도 쏙 들어갈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뷰티스쿨 어딘가에 놓아둘 만큼 아담한 크기여야 했다. 나는 희망, 미래, 꿈, 이런 단어에 연연할 만큼 미국 이민의 성공신화 따위엔 하등 관심이 없었다. 그런 걸 믿을 만큼, 사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일찌감치 깨닫고 있던 터였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는 거였고, 내가(이민자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일이 안 일어나는 거였다. 세 식구가 달랑 차 한 대로, 그것도 텍사스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란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딸아이는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였고(걸어서 15분 거리), 나는 아들에게 타고 다니던 차를 주고 자전거를 하나 사서 타고 다녔다. 이제 갓 운전면허를 딴 열여덟 살 된 아들이 차를 몰고 학교를 갈 때쯤이면 어찌 나도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던지, 텍사스의 청소년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이 겪는 걸 나도 숨 막히게 겪어야 했다(이곳에선 보통 15~16세에 운전을 시작한다). 어느새 뷰티스쿨 사람들은 나를 자전거 타고 다니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외국의 미용사 자격제도는 어떨까?
미국 미국은 각 주마다 제도 및 입법과정이 다른 특징이 있다. 그러나 NACCAS(The National Accrediting Commission of Cosmetology Arts and Sciences)라는 기관에서 미용사 제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미용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면허이며 유효기관과 갱신제도를 두고 있다. 미국은 미용관련 업무를 굉장히 세분화하여 지칭하고 있으며 그 분류 또한 각 주마다 다르다. 미용사를 지칭하는 용어는 다양하지만 Cosmetologist라고 명명하는 주가 가장 많으며 평균 1,597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발사의 경우에는 평균 1,4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다. 피부 관리사는 총 48개주에서 면허를 인정하고 있으며 평균 이수교육시간은 584시간이다. 네일 테크니션, 우리나라의 네일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3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의 미용교육은 우리와 달리 사회직업 교육과정의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다. 직업학교 내에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을 개설하여 현장과 연결선상에서 실습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국의 미용사 면허시험은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7세 이상인 자로 미용업에 종사하기 위한 면허 취득을 원하는 경우 주무장관에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신청인의 자격요건과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다. 사진 및 도덕성을 입증할 증거, 신청인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30일 기한의 건강진단서, 초등학교 이수 증명서, 교육법에 의한 교육과정 이수증명서 또는 2년 이상 1인 이상의 면허소지 미용사로부터 직접교육 및 감독을 성실하게 받았음을 증명하는 증명서, 3년 인상 실질적인 미용업무에 계속 종사해왔음을 입증하는 경력 증명서, 교육부 인가의 연구과정 이수 증명서, 부과 신청요금, 필기시험 합격증명서 등이 필요하다. 필기시험의 경우 100문항에서 70점 이상을 취득하면 합격할 수 있으며 사람을 직접 모델로 하여 치루는 실기 시험에서는 300점 만점에 225점 이상을 취득하면 된다. 일본 일본은 전문학교에서 미용사, 이용사 등의 기술을 습득한다. 전문학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학할 수 있으며 몇몇 학과는 중학교 졸업 후에도 입학이 가능하다. 일본은 미용사법 규정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이 지정하는 미용사 양성 시설에서 2,0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자가 미용사 시험에 합격한 후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후생노동대신의 면허를 받도록 하고 있다. 후생노동대신 지정의 미용학교에 입학해 정규과정 2년(주간), 야간과정(2년), 통신과정(3년)의 과정을 마쳐야만 필기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미용사 면허시험 필기과목은 관련법규 및 제도, 위생관리, 공중위생과 환경위생, 감염증, 위생관리, 미용보건, 미용의 물리화학, 미용이론 등이다. 필기시험에서 평균 60점 이상이 되면 합격이고, 합격자는 소속지역 해당보건소에 등록을 한 뒤 실습을 해야만 한다. 실습기간은 1년으로 이 기간이 경과한 사람에 한하여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실기시험은 2일에 걸쳐 실시되고 펌, 롤세팅, 핑거웨이브로 조금씩 변형된 3가지 모델 중에서 매년 돌아가며 출제하는 방식이다. 시험 시간은 30분이며 시간 내에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 1개월 후 합격여부의 통지서를 받게 된다. 면허증 취득 후 3년이 지나면 미용실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 미용사로 임명되며 그 후 2년이 경과해야만 미용실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관리 미용사는 공중위생학 9시간, 이용소 위생관리 18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미용실을 운영하기 위해 최소 7년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면허시험에 합격한 후 미용사 명부에 본적지 도도부현의 명칭, 외국인의 경우에는 국적, 성명, 생년월일 등이 등록되어야 한다. 면허 없이 미용일을 하면 무면허 영업이 된다. 30만엔 이하의 벌금 또는 미용사 면허 취득자격이 박탈된다. 영국 영국은 미용사법에 의하여 미용사 면허를 관리하며 미용사 면허는 국가직업자격으로 분류된다. 미용사와 염색, 펌 전문미용사로 분류되어 있고 컬리지 안에 있는 미용학교나 미용전문 아카데미와 같은 전문교육기관에서 자신이 직접 국가기술자격고시위원회(National Vocational of Qualification)에 NVQs과정 이수신청을 해야 한다. 이수 기간 동안 각 분야별로 담당 교사에게 테스트와 평가를 받는 구조이다. 이수 기간은 최소 6개월로 각 과목의 점수를 담당 선생님에게 받은 뒤 위원회에 제출하면 졸업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자격증을 받게 되어있다. 업소 개설시에는 면허는 필요하지 않고 보건 위생의 기준만 갖춰 관련 규정에 의해 허가를 받아 신규업소를 개설할 수 있다. 경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국가기술자격고시위원회에 제출하면 취득이 가능하다. 교육은 미용업소에서 수련을 통해 이루어지며 진도에 대한 평가는 이수시간이나 시험이 아닌 미용실에서의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측정된다. NVQs는 머리관리와 미용으로 구분되며 1단계인 소개과정, 2단계의 기초 및 필수 기술습득 과정, 3단계의 기술전문가과정, 4단계인 관리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2단계에서는 기본 기술을 활용한 머리색의 변경, 펌, 스트레이트, 건조 및 세팅기술을 이용한 헤어스타일링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준은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영국 국가인증미용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 프랑스의 경우 미용 실무를 하는 전문인의 수를 예측하여, 국가 관리 하에 피부, 헤어, 메이크업 분야별로 분리된 전문대의 수준에서 교육을 실행한 후 적정 수준과 수의 전문 인력을 국가 자격시험을 통해 배출하고 있다. 미용에 있어서 기술 직업훈련에 해당하는 CAP과정과 BP과정을 살펴보면 CAP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1년간, 중학교 졸업자의 경우 2년간 기술교육을 받은 후 CAP취득 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미용제품들의 성분을 알기 위해 생물, 물리, 화학 수업을 비롯해 미학, 광고, 기술 등의 이론교욱과 실기인 커트기법, 염색, 샴푸와 모발관리 등에 관한 수업이 진행된다. 20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각 미용실에서 560시간의 개인 실습이 이루어지고 응시시험은 매년 5월에 치르게 된다. 응시 회수는 2번 밖에 주지 않으며 시험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체육, 프랑스위생법, 미용관련과목과 면접시험이다. BP과정은 CAP를 마친 학생들이 2년간의 실습을 거친 후 시작하는 과정으로 반드시 미용실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상태여야만 입학이 허가된다. 시험자격은 480시간 이상의 이론과 실기 수업을 이수하고 CAP자격으로 2년 이상 일한 경력 증명이나 자격 없이 5~7년 실무 경험이 인정되어야 한다. 메이크업과 분장 부분에는 따로 BP자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 의무교육을 마친 자가 주정부 인허·감독하는 미용교육기관에서 2년 과정의 교육을 마쳐야 한다. 그 후 주에서 실시하는 이론 및 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받게 된다. 1년 과정의 스페셜 코스를 밟거나 사업장에서 1년 동아 훈련과정을 밟고 시험에 통과하면 사업장 운영자격증(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병원이나 미용사업장에서 견습생으로 근무하고 300시간 이상의 이론교육을 이수하거나 노동자 등록증을 보유한 미용 사업장 종업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후 2년 이내에 주에서 실시하는 종합 이론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에 통과해도 된다. 영업장 운영이 아닌 취업을 위한 단기 직업교육과정은 별도로 개설되어 있다. 이러한 교유과정은 주에서 코스와 기간을 정하기 때문에 주에 따라 규정이 다를 수 있지만 주정부가 인정한 자격은 이탈리아와 EU지역 내에서는 법적으로 통용되고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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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것 ‘미국 미용사 자격증’ 따는 거 뭐 어렵겠어
뭐라고요, 학비가 2만 불이 넘는다고요?
한인 미용실을 다녀온 뒤로 도대체 라이센스는 어떻게 따는 건지, 미친 듯이 인터넷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구글에 한글로 ‘미국 미용사 라이센스’라고, 영어로 ‘hairstylist license’라고 키워드를 쳐봐도 이미 미용사가 되는 방법이며 미용사로서 살아가는 여러 고충에 대한 글로 넘쳐났고, 또한 아주 쉽게 구글맵을 통해 집에서 가까운 뷰티스쿨까지 알려줬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헤어 쪽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선, 선뜻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었다.
헤어는 물론 네일, 스킨까지 공부해야 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이걸 ‘코스메톨로지 라이센스(Cosmetology License)’라 부르는데, 이것이 있어야만 헤어(물론 네일, 스킨까지도) 쪽에서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현실적으로 헤어, 네일, 스킨을 두루 섭렵하며 일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에선 라이센스를 매개로 한 뷰티스쿨의 비즈니스 창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라이센스 법령 같았다. 말하자면 더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분야를 묶어둬야 비싼 학비에 대한 명분이 설 테니까.
아베다 뷰티스쿨
학비가 무려 2만 불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설마 하니 그렇게 많이 들어갈까’하고 내 귀를 의심했었다. 왜냐면 그 무렵 한국에서 미용 쪽은 무료 직업교육 아니면 교육비 지원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뷰티스쿨에도 나름 브랜드 네임이 있어 한국에서도 좀 알려진 아베다(Aveda), 폴 미첼(Paul Mitchell) 같은 곳은 꽤 학비가 비싼 편에 들어가고, 그 외 싼 곳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었다(만불에서 만 5천 불 정도). 뷰티스쿨 교육비가 너무 비싸다고 푸념했더니 미국 생활을 오래 한 어떤 분이 하는 말이,
딸이 제빵사 자격증 따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었다고 하나도 비싼 게 아니라고, 날 위로해줬다. 실제로 이곳에 살아보니 뭘 배우든 학비가 장난 아니게 들었다.
뷰티스쿨이 뭐 다 똑같겠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뷰티스쿨도 잘 따져서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의 선택 기준은 집에서 다니기 좋고 교육비 저렴한 곳이면 흔쾌히 예스 버튼을 누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학교 이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검색을 하면서 이름 있는 데가 학비가 비싼 만큼 나중에 취직도 잘되고 확실히 잘 배울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참 많았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론 나중에 살롱에서 일하면서 여러 학교 나온 사람 다 만나보고 일하는 것도 봐왔지만,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보다는 개인의 감각, 노력, 태도 같은 것이 더 중요한 잣대였다. 심지어는 어느 뷰티스쿨 나왔냐고 물어보면, 몇몇 스타일리스트들은 자기가 나온 도시와 주 이름은 기억이 나는데 학교 이름은 언뜻 기억이 안 난다고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냐 싶지만, 세월이 오래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베뉴 파이브 인스티튜트 웹사이트(https://www.avenuefive.com/)
아베뉴 파이브 뷰티스쿨
일단 시작만 하면 어떻게 되겠지.
그렇게 검색을 시작한 지 일주일 이주일이 돼가면서 일단은 집에서 가까운 몇 군데에 방문신청을 해뒀다. 여기는 뭐든 방문한다고 전화든 인터넷이든 예약을 잡아야 하니, 조금은 귀찮았다. 첫 번째 방문한 뷰티스쿨은 나 같은 사람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비달사순 아카데미의 컷과 컬러를 배울 수 있다는 뷰티스쿨(Avenue Five Institute)이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흡사 피트니스 같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인테리어에, 내가 만약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나이라면 이런 멋진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았다(뷰티스쿨 입학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십 대 후반 혹은 이십 대 초반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렇게 보이는 것만 믿지 않게 된 불혹의 나이가 됐으니…
뷰티스쿨이란 곳은 마치 조금 규모가 큰 미용실과 다를 바 없어 보였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교실과 휴게실 등등이 갖춰져 있었다. 그러니까 학생들의 수업은 미용실 현장에서 실전과 똑같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머리 하다가 혹시 손님 머리를 망쳐놓으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입학상담 담당자는 그건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줬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강사의 지시가 떨어지면 배운 대로 하면 되고, 서비스가 끝나면 다시 강사의 확인 절차가 있다고 했다. 여하튼 상담자를 만난 그날, 학비니 이수할 기간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하는 말이 학비는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초보 미용사가 언제 돈을 벌어 그 많은 융자를 갚을지 마음에 안 내켰다. 그것도 2만 불이 넘는 돈을 게다가 융자의 종류는 뭐 그렇게도 많은지…
발드윈 뷰티스쿨
발드윈 뷰티스쿨의 입학상담 담당자 비비안은 교육비, 재료비 등등의 항목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그리고 며칠 뒤 찾아간 또 다른 발드윈 뷰티스쿨(누군가는 벌드윈, 볼드윈이라 발음했다)은 집에서 15분 거리의 나름 덜 세련된 뷰티스쿨이었다. 어디든 시설을 잘해놓으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기 마련인 듯싶다. 여하튼 이곳은 학비도 비교적 저렴했고(만 4천 불 수준), 더군다나 상담자가 하는 말이 작년도에 세금보고를 했으면 그걸 기초로 일단 그랜트(갚을 필요가 없는 학비지원금)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게 웬일이야, 세금보고를 한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데가 있구나.
비비안에게 나의 SSN(social security number, 사회보장 번호)을 전화로 알려줬더니 그다음 날로 내가 그랜트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일사천리로 뷰티스쿨에 등록할 수 있었다(만 2천 불가량의 그랜트를 받았고 나머지 2천 불은 학교를 끝낼 무렵에 크레디트 카드로 결제했다. 그랜트를 받는 액수는 개인의 세금보고내역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개인마다 다르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발드윈 뷰티스쿨의 교육비 안내이다. 헤어를 포함한 코스메톨로지는 $15,900 지도자 과정은 $6,300 피부는 $9,300 네일 과정은 $4,900이다.
혹시 영어가 정확하게 이해 안 된 부분이 있을까 싶어 늘 상담자에게 이메일로 확인내용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집에 돌아와 이메일을 찬찬히 읽고 나서야 내가 별 실수 안 하고 돌아왔구나 싶어 안심이 됐다. 게다가 이메일은 나름의 증거능력이 있어 서로 간의 신뢰가 될 수도 있었다(예전에 한국에서 학회 일할 때 충무로의 인쇄소를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담당자는 늘 대화 내용을 수첩에 써 내려갔는데, 어느 날 가격에 대한 오해가 있을 때 그는 수첩을 넘기더니 이거 보라고 보여주던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 영어로 말하기, 듣기 공부한다 생각하고 뷰티스쿨 시작해보자. 그렇게 첫발을 띠었다.
발드윈 뷰티스쿨의 웹사이트(http://www.baldwinbeautyschools.com/)
1500시간을 채워야 시험 볼 자격이 생겼다. 뷰티스쿨에서 1500 시간을 다 채운 후에야 비로소 라이센스를 따기 위한 필기,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필기시험은 1000시간이 지나면 응시자격이 있다), 그걸 어느 세월에 다 끝내나 싶었다. 미국에선 주마다 이수할 시간이 달라서 뉴욕의 경우는 1300시간이었다. 한인 인구가 제법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는 한국어로 시험 볼 수 있는데 반해 텍사스에선 영어 외에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시험 볼 수 있었다. 스페인어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트남어까지는 조금은 의외였다. 근데 텍사스에는(물론 다른 주도 마찬가지겠지만) 헤어, 네일, 스킨 계통에선 베트남 사람들이 꽉 잡고 있었다. 내가 봐온 베트남 사람들 정말이지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뷰티스쿨 게시판엔 구인광고, 중고물품 판매 등등 각종 정보들이 붙어있었다. 요즘에 누가 종이로 된 광고지를 볼까 싶지만, 우편물로 소통하는 영역은 여전했다.
그 무렵 ESL 수업이 있는 데는 대학이고, 교회고, 도서관이고 다 찾아다녔던 터라, 나름 어느 정도 영어가 들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첫날 첫 수업부터 뷰티스쿨의 베키 선생님이 파마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파마의 기술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야말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설명해나갔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 영어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교재를 통해 지금 뭘 말하고 있는지 따라잡기 바빴다.
발드윈 뷰티스쿨의 강사들은 의자에 앉을 틈도 없이 손님들 응대하느라, 학생들 지도하느라 하루 종일 무척이나 바빴다.
예전에 멕시코에 도착했을 무렵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내는 스페인어가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 들렸던 그때가 떠올랐다. 이를 어쩐다. 하루 걸러 보는 필기시험에선 어느 정도 예상문제가 있었고 그것만 달달 외워서 보면 됐는데, 문제는 현장에서 쓰는 영어였다. 현장이란 곳이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 ‘저쪽에 있는 작은 거 하나 갖다 줄래’, ‘이 정도 축축할 때 바짝 당겨서 촘촘히 말아주세요’와 같이 정말이지 빨리빨리 알아듣고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곳인데… 그제야 ESL 수업에서 내가 알아들었던 영어는 상당한 인내심으로 배려해준 강사들의 전문적인 기술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둘씩 팀을 짜서 하는 조별과제는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 아이들이니 또래들끼리 어울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어느 날부터 난 이란에서 온 젊은 새댁 페가와 한 조가 되었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뭐 하나 손해 안 볼 것 같은 그녀는, 내가 그녀에게 한 양보와 배려를 이상하게 받아들인 듯싶었다. 언제부턴가 나를 아랫사람 부리듯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시작했다. 그녀 말로는 자기가 출산하고 다시 학교에 돌아왔기 때문에(그녀는 출산 이틀 전까지 학교에 나왔다고 했다) 수업내용에 대해선 더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나보다 영어도 잘했으니까 배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몇 가지 그녀의 행동이 몹시도 거슬렸다. 말 안 하고 내 필통에서 모든 펜을 자기 물건인양 쓰는 것부터, 나는 아직 안 친한데 몹시도 친한 척하는 것도 그렇고, 삐져나온 내 머리카락을 잡으며 누가 이렇게 머리를 못 깎았냐고 대놓고 하는 말에, 거리를 안 뒀다간 그녀한테 휘둘려버리고 말 것 같았다.
발드윈 뷰티스쿨엔 학생 각자의 자리가 있었다.
그렇게 폐가와 거리를 두던 어느 날 아침, 그녀는 남편과 함께 뷰티스쿨에 나타났다. 젊은 그녀의 남편도 무엇보다 직업이 절실했기에 여기 뷰티스쿨을 다니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빠릿빠릿하고 영어며 모든 면에 있어서 꽤 적극적인 그녀와 달리, 그녀의 남편은 단 한 마디도 영어를 안 했을 뿐만 아니라 뷰티스쿨의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았다. 교실에 있어야 할 그는 쉬는 시간이며 틈만 나면 홀에서 손님 머리를 하는 그녀 옆에 바싹 붙어있기만 했다. 마치 부인이 그의 보호자 인양,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는 아이처럼 모든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측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자퇴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뷰티스쿨 또한 영리 목적의 비즈니스이기에 학생이 그만두는 일은 있어도 학생을 자퇴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날 오후 그들 부부가 사무실에서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시피 버텼지만(사실은 그녀만 그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여전히 씩씩한 모습으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뷰티스쿨에 나타났다. 어느 한순간도 풀이 죽은 적도 없었고, 기운이 없었던 적도, 피곤해 보이는 기색 조차 없었던,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나던 그녀였다. 그런데 영어로 말은 그렇게 잘하고, 손님들이 요구하는 모든 헤어컷이며, 컬러, 파마도 다 잘하면서, 단 하나 필기시험에는 취약했다. 한국식 암기교육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지 필기시험에 빨리 붙었던 나에게 다가와, 어떻게 해야 시험에 붙을 수 있는지 간곡히 물어왔다. 그녀가 이렇게 고개를 숙일 때도 있구나 싶었다. 이민자의 삶이란 마치 강철로 된 갑옷을 입고 있어도 이렇게 한 고개 한 고개 넘을 때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파마를 말 땐 빈틈없이 꽉꽉, 또한 어디 한 군데로 쏠리지 않게 균일하게 말아야 했다.
왜 그땐 그렇게도 사진 찍기가 싫었을까. 뷰티스쿨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마네킹에 해본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가족, 친구에서 ‘이게 바로 내가 한 거야’라고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런 사진 자료들을 모아서 취직할 때 보여줄 거라고 참 열심히들 촬영했다. 글쎄 내가 보기엔 뷰티스쿨에서 배운 거야 과정일 뿐이지 그게 뭐 특별한 경력이 될까 싶었다. 밖에 나가보면 몇십 년 된 경력자가 수두룩한 이쪽 세계에서… 그렇기도 했지만 그 시간 속 나에겐 사진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어떤 것에도 마음이 안 내켰다. 왜 그랬을까. 되돌아보면 그땐 지금보다 더 영어도 안됐지, 딸아이는 중학생이 됐는데 잘 챙겨주지도 못하지, 아들은 곧 대학 갈 때가 됐는데 운동이다 클럽활동이다 할 것은 산더미 같지, 모든 게 숨 쉴틈도 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는 팔자 좋게 뷰티스쿨을 다니고 있고…
뷰티스쿨 교실에서, 한 200시간 됐을 무렵이었던가.
멕시코에 살았을 땐 필름 카메라 갖고도 진짜로 사진 많이 찍고 돌아다녔는데… 시장에 가도, 쇼윈도 안의 갖가지 물건들을 쳐다보기만 해도, 동네에 서커스 공연이 와도, 일상의 모든 것에 환장한 듯이 찍고 또 찍었었다. 그랬었는데 1998년 아이엠에프라 불리던 그 시절 한국에 돌아왔을 무렵, 사진이란 걸 찍을 엄두가 도저히 안 났다. 그땐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꽁꽁 얼어붙은 호주머니처럼 마음도 그랬었다. 왜 어릴 적 졸업식에 온 어른들의 사진이 한결같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었는지를 그땐 알 수 없었듯이, 이젠 나에게 그 차례가 온 것이었다. 그리고서야 알았다.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다 부담스럽고 귀찮을 때가 있다는 것을… 한국 생활을 다시 정리하고 텍사스에 와서도, 말하자면 나에겐 여전히 아이엠에프 때나 마찬가지로 하늘에 걸려있는 구름도 무거워 보였다. 이곳에 여행을 온 거라면 얼마든지 그럴 여유가 있었을 텐데, 사진기를 손에 쥘 만큼 그 잠깐의 짬도 안 생겼다. 시간이야 있었겠지만, 마음의 조그만 틈도 허락되질 않았다.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반드시 지나갈 거라고 믿고 싶었다.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차 트렁크에도 쏙 들어갈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뷰티스쿨 어딘가에 놓아둘 만큼 아담한 크기여야 했다.
나는 희망, 미래, 꿈, 이런 단어에 연연할 만큼 미국 이민의 성공신화 따위엔 하등 관심이 없었다. 그런 걸 믿을 만큼, 사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일찌감치 깨닫고 있던 터였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는 거였고, 내가(이민자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일이 안 일어나는 거였다.
세 식구가 달랑 차 한 대로, 그것도 텍사스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란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딸아이는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였고(걸어서 15분 거리), 나는 아들에게 타고 다니던 차를 주고 자전거를 하나 사서 타고 다녔다. 이제 갓 운전면허를 딴 열여덟 살 된 아들이 차를 몰고 학교를 갈 때쯤이면 어찌 나도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던지, 텍사스의 청소년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이 겪는 걸 나도 숨 막히게 겪어야 했다(이곳에선 보통 15~16세에 운전을 시작한다). 어느새 뷰티스쿨 사람들은 나를 자전거 타고 다니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미용사로 생활하기 2019년
졸업하고 일 구하자 마자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쭉 정리해서 적어 올리려 했는데 적응하고 바쁘게 지내느라 진득히 앉아서 적을 여유가 없었네요. 사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너무나 적응 잘하면서 일하고 있어서 블로그에 이러쿵 저러쿵 적을 얘깃거리가 없었다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학교 졸업하고 일 구한 뒤의 썰을 풀어볼게요!
거슬린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솔직한 여자잖아요 ㅎㅎㅎ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비밀덧글로 달아주시면 아는 범위안에서 답변드릴게요!
먼저 미국에서 미용사 자격증은 Cosmetology License 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부분을 다 아우르는 거라서 네일도 할 수 있고 헤어도 할 수 있고 피부관리도 할 수 있고 온갖게 다 포함된 자격증이다. 당연히 세분화된 자격증들도 다 따로 딸 수 있지만 이거 하나 따면 다 포함이라 그냥 Cosmetologist 가 되는게 미래에 벌어질 혹시? 만약에? 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나중에 나이들어 추가로 자격증 딸라면 머리도 안돌아가고 힘들어진다.
그럼 미국에서 미용사가 되기로 작정했다고 치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집 근처에 cosmetology 가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는지 먼저 알아본다.
사설 미용학원도 좋지만 (예를 들어 Aveda, Paul Mitchell 등 유명 브랜드 혹은 동네 어느 미용학원) 우리로 치면 전문대에 가면 사설보다 학비도 저렴하고 학비지원도 많이 되고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상황에 따라서는 학비가 100프로 지원도 되니 꼭 집근처 학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금액은 천차만별이고 얼마나 혜택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히 알려줄 수가 없지만 내가 상담했던 한 학원은 11개월 코스에 12000불이었음)
시간이수는 얼마나 해야하며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나같은 경우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플로리다주에서 필요한 1200시간(대략 11개월) 이수가 완료되면서 state board exam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플로리다에서는 실기시험은 없고 컴퓨터로 이론과 실기대체 시험만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 한국어 지원은 안되고 영어만 가능.
1200시간은 학교에 출첵을 매일 꾸준히 해야 달성이 된다. 11개월 졸업기간내에 시간을 다 못채우면 돈 더 내고 학교 더 다녀서 시간을 채워야 시험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
학교에서 이용한 책은?
Milady 라는 책이었어요.
미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나는 한국에서 늘 영어와 관련된 직종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와서는 모든 이가 영어를 쓰고 있기에 별로 특별하지 않게 되어버림. 더군다나 내 영어는 완벽하지도 않음 -_-;; 미국와서 온갖데서 주로 서빙을 했는데 해가 갈수록 너무 하기 싫어짐. 한국에선 주문받고 갖다주고 필요한거 더 주고 손님가면 치우면 끝이지만 미국에선 팁이 관련된 일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케어를 해줘야함;; 메뉴안내부터 음료소개 물 계속 채워주고 맛은 어떠냐 피드백 물어야하고 디저트도 권해야하고 계산서도 갖다주고 계산도 내가 해줘야함. 그냥 뭐랄까.. 한국에선 학교 방학 때나 잠깐 하는 알바인데 나이들어 온 미국에선 직업이 되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나도 한국에선 나름 직장다니던 대졸자..이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자괴감이 듬. 성격하고도 안맞아서 스트레스가 많음. 그래서 뭔가 여기서도 전문직종을 갖고 싶어짐. 영어는 곧잘해서 말은 되는데..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 봄. 메디컬 쪽을 가볼까? 하지만 난 공부머리는 별로 없고 30대 중반인데 이제와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음. 게다가 그건 시간이 너무 오래걸림. 갓난쟁이있는데 그거 놔두고 그리 오래 공부를 할 여건도 안됨. 최대한 짧은걸로, 내가 좋아할 만한 걸로. 정말 배우고 싶은 걸로! 그래서 떠오른 미용. 예전부터 손으로 뭔가 끄적끄적 하는 걸 좋아하고 한국에 있을 땐 빵쟁이나 미용사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실제로 제빵사 자격증 도전했다가 실기에서 탈락;; ) 한국의 미용시스템이 맘에 들지 않아 한국에선 그 꿈을 감히 도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은 어프렌티스 기간이 너무 길고 박봉이고 좀 대접이 너무 가하다는 생각이 듬.지금도 한국에선 할 맘이 없;;) 그런데 아무튼 미국와서 임신하고 맥스가 태어나고 나니 더 늦기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과 상의하에 집근처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등록을 하게 된 것이다.
2018년 7월에 자격증따서 미국 미용사로 일한지 어느덧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용사는 머리도 자르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미국에선 많은 것이 세분화가 되어있어서 그런 모든 것을 다 하는 Full Salon 에서 일을 해도 되고 나처럼 헤어컷만 하는 미용실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머리 드라이만 해 주는 곳, 염색만 전문으로 하는 곳 등 다양한 선택이 있는데 난 학교에 있을 때 부터 남자머리에 관심이 많아서 Barber 가 되고 싶어서 자격증 따고도 남자머리를 전문으로 하는 바버샵에 일하고 싶었으나 최근 미국에서 인기 있는 Fading 스타일에 아직은 영 자신이 없고(아직도 배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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