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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제약회사 부서에 취업하기, 어떤 어떤 부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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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BD(Business Development)란 어떤 직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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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BD :: 인크루트 채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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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사업본부-사업개발(BD)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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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BD(Business Development)란 어떤 직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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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BD(Business Development)란 어떤 직업일까?

BD 계약

제약회사에 속하는 부서 중 가장 다양한 전공 출신들을 만날 수 있었던 부서이자 사회성이 좋은 분들로 가득했던 곳 바로 해외 BD이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제약회사 취업을 목표로 고민할 때 RA부서와 BD부서를 두고 정말 오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전공을 생각하면 RA가 더 맞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나의 강점인 언어 능력을 생각하면 BD가 더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부서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고민을 정말 많이 하던 중

google에 올라온 career posting 관련 글에서 BD라는 업무는 뭔가 진취적이고 fast pace thinker여야 한다는 글을 봤었다.

요즘 취업 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문의 사항들을 바탕으로 해외BD란 어떤 직업인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소속은 어디인가요? 보통 어떤 본부에 속해 있나요?

–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개발팀(BD, RA 같이 본부로 구성)에 속해있거나, 해외사업팀(BD, 해외영업팀 등 해외 관련 부서와 같이 구성)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2. 주요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license in and out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제품(개발 중인 제품 포함)을 타 사에 판매(license out)하거나

구매(license in)하여 개발/판매를 진행하는 것 의미한다.

license in을 담당할 경우 ,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의약품의 수가 부족하여 개발하고자 하는 의약품을 더 확보하고자 할 때 진행함.

하나의 예로,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중 좀 더 개선사항이 필요하거나 협동 개발을 통해 빠른 출시가 가능한 경우,

개발하고 있는 의약품 중 복합제로 좀 더 좋은 의약품과 같이 개발하여 출시하고 싶은 경우,

복합제로 응용 가능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BD팀에 연락하여 license in에 관심이 있다고

approach 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license out을 담당할 경우, 개발하고 있는 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 역량이 부족하거나 인력이 부족하여 비용을 투자해 줄 파트너사를 찾거나 혹은 개발에 대한 조언/ 개발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물질에 대한 license out을 진행한다.

이때 개발 완료 후 판권을 같이 나누는 계약을 진행한다.

3. 파트너사/협력사는 어떤 식으로 찾게 되나요?

보통 같이 협업하고자 하는 혹은 물질을 구입하고자 하는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BD 담당자분들은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에 참석하게 된다.

예를 들어 ASCO라는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라는 학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Bio conference에도 참석하여

potential 파트너를 찾는다.

4. 보통 어떤 전공을 하신 분들이 BD팀에 근무하시나요?

내가 근무했던 회사들 중 BD팀 분들의 background를 보면 정말 다양했는데 변호사 출신 분들도 계셨고, 영어영문학과, 일어일문학과, 러시아어학과, 중문과와 같은 언어 계열 졸업자 분들도 계셨고, 약학대 졸업하신 분들 생명과학 전공하신 분들 또한 동물의약품 전공하신 분들도 계셨다.

5. 어떤 성격이 BD팀과 잘 맞는 걸까요?

BD팀은 다양한 부서분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업무들이 많습니다. 특히 due diligence를 진행하는 경우, 타 부서들이 전달하는 정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질문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출장도 잦고 회의도 많기 때문에 자기 관리(건강관리)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하며 새로운 업무/프로젝트에 시도하는 도전정신이 있고

호기심이 많은 타입이라면 BD 업무와 잘 맞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사회성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언어 능력도 필요하다.

6. 해외BD로는 영어가 필수인가요?

경험에 의하면 해외BD에 계신 분들은 거의 영어가 fluent 한 수준이었다.

복잡한 license deal term sheet같은 것들을 바로바로 이해하는 수준 정도 말이다.

혹은 중국어, 프랑스어 등 흔하지 않은 언어가 fluent하고 영어는 advanced 수준인 분들도 계셨다.

이에 개인적인 의견으로 해외BD에 영어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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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수의사신문 데일리벳

등록 : 2019.07.22 12:51:06 수정 : 2019.07.22 12:51:06 윤상준 기자 [email protected]

업계로 진출하는 수의사의 문은 비단 동물용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동물약품에 비해 더 넓은 시장인 인체용 제약업계에서도 많은 수의사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먼디파마의 한국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정다슬 수의사(사진)도 그 중 한 명인데요, 정다슬 수의사는 학술마케팅이나 CRA 등 수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진 직무가 아닌 사업개발(BD)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업계에 들어오신 경위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2012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입사부터 현재까지 제약업계에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속해 있는 회사는 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먼디파마(Mundipharma Korea)라는 곳이다.

Q. 제약업계에서 일하는 수의사라고 하면 보통 학술마케팅이나 영업 분야가 익숙한데, 사업개발(BD) 분야는 약간 생소하다

‘BD’로 통칭되는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은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고려하고 외부 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인 Sales Value를 새롭게 창출해내는 일이다. 대기업으로 치면 전략기획실이나 해외사업부서에 가깝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본사의 신규 개발 품목 등의 포트폴리오를 국가별 BD가 담당한 국가에 맞게 별개로 관리하기도 한다. 가령 어떤 나라에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 제품에 초점을 두지만, 또다른 국가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하거나 허가 규정이 다르다거나 하는 이유로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런칭을 미뤄두는 식이다.

이처럼 제약회사의 BD는 신규 메디컬 제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거나, 기존의 제품이라도 돌파하지 못했던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등의 파트너링 프로젝트(M&A, 인수, 공동개발, 코프로모션 등)를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더욱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Q. 수의대생들은 어디를 가도 ‘수의사로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BD는 꼭 수의사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 BD도 자연과학 분야의 배경지식이 있으면 약품의 기전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은 있지만, 반드시 수의사여야 지원 가능한 것은 아니다.

MBA 이수한 경영학 전공자나 마케팅 PM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워낙 훌륭하고 똑똑하신 분들도 많고…(웃음)

개인적으로 사회에 나와 보니 수의사의 본업이라 볼 수 있는 동물의 진료가 아니라면 ‘반드시 수의사여야 하는 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제약사에 수의사들이 꽤 있는 거 같다. 보통 기본적으로 생물, 화학 등의 기본지식이 있기 때문에 Medical(학술) 파트에도 많고, 연구실 쪽에는 동물실험 관련해서 수의사를 확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BD 분야에서는 아직 다른 수의사를 만나지는 못했다.

Q. 학교 다닐 때부터 취업 쪽을 고민했나

재학시절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본과 1학년때부터 임상보다는 다른 진로를 생각했다.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턴 지원이나 영어공부에도 신경을 썼던 편이다.

학교 다닐 때도 ‘BD’라는 업계의 용어를 알지는 못했지만 막연히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어떤 것이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방학기간 동안 경험해보고 제외하게 된 경험도 있다.

본과 3학년 겨울방학, 4학년 여름 방학 기간에 각각 LG화학과 미국 농무부(USDA) 산하 ARS(Animal research service) 연구소에서 학생 인턴 생활을 해보면서 ‘필드 세일즈나 연구실 생활은 좀 안 맞는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수의사 국가 고시 시험을 준비하던 본과 4학년 2학기에 국내 제약사에서 BD 분야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접하게 됐다.

보통 BD는 사업기획이나 신규사업개발, 해외사업개발, 사업전략개발, Strategic planning 등의 용어를 걸고 채용공고를 낸다. 그렇게 BD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됐다.

Q. 먼디파마라는 기업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먼디파마는 통증관리 분야에 중점을 둔 기업으로 출발한 제약사다. 전세계적으로 ‘Big Pharma’로 분류되는 규모의 큰 회사들과는 달리 전략적으로 목표하는 차별적인 치료분야에 핵심적인 역량을 보유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는 약 30여년으로 제약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젊고 성장이 빠른 기업이다. 직원의 평균 연령이 30대일 정도로 조직이 젊다. 그만큼 의사결정도 빠르고 분위기도 진취적이다.

진통제 분야 외에도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등 컨슈머 헬스 분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부상처 치유를 돕는 창상피복재나 여성청결제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다.

Q. 제약업계에서 일하는 장점이 있다면?

제약업계는 오랜 시간 기술적인 고도화가 이루어진 분야다. 조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개인이 활동할 수 있는 업무의 성격도 선진화되어 있다.

대우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봉으로 비교하자면 자동차나 전자, 석유화학 등 다른 주요 대기업에 비해 높지는 않지 않지만, 주변 수의사분들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동물약품업계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영업 분야를 제외하면 워라밸이 좋은 것도 강점이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하는 부분이다.

보통 대부분의 제약사는 주5일 평일 근무에 정시퇴근을 하는 분위기다. 회사나 업무에 따라 주말근무가 드물게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휴무 등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 몇몇 제약사에서는 초과 근무를 방지하기 위해 6시 이후 서버를 셧다운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국계 회사 대부분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핵심시간을 지키되 앞뒤로 8시간을 구성하면 되는 식이다. 휴가 사용도 개인에 따라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Q. 막연히 제약업계는 근속이 짧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외국계 제약회사는 사실 근속이 짧은 편이긴 하다. 제약사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어떤 회사든 조직은 올라갈수록 자리가 적어지지 않나.

턴오버(이직)도 빠른 편이다. 다른 제약사에 가더라도 일의 성격이 엄청나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BD는 숫자로 이야기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파트너 업체와 몇 개월씩 협상을 벌이면서 크고 작은 계약을 성사시킨다.

이전 회사에서 희귀의약품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던 일이 기억난다. 희귀질환의 경우,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세일즈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한 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해서 굉장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와 공동판매 파트너링을 체결하는 담당자로 업무를 수행했었다. 부족한 내부의 영업인력의 한계를 외부 자원을 활용해서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Q.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수의사라는 타이틀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게 된다. 워낙 훌륭하신 분들도 많고. 경영 쪽의 관점이 필요하다 보니 입사하고 와서 배워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게 된다.

수의사라는 면허증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외국계 회사에 오고 싶다면 영어는 필수다. 해외 직원들과 텔레컨퍼런스도 잦다. 꼭 네이티브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수의대 성적은 크게 중요한 것 같진 않다. 당연히 공부 잘해서 나쁠 건 없지만 말이다(웃음).

직장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학생 인턴쉽은 꼭 추천하고 싶다. 학생 때가 아니면 방학처럼 긴 시간을 내기도 마땅치 않고, ‘그 길이 아니다’라는 걸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발을 들여본 것 만으로도 업계의 분위기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학창시절에 무엇이 됐던 간에 (공부가 아니라도) 뭔가를 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특히 관심 있는 분야를 두고 사업적인 마인드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려고 노력해본다면 향후에 BD 쪽으로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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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을 보고 ‘원진’과 ‘머스트바이오’에 투자했나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할 때, 어떤 데이터 패키지를 꾸려야 하는지 직접 부딪히며 배웠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회사의 특허, 임상데이터, CMC, 생산 자료 등을 살핍니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를 장식한 한 페이지다. 한미약품의 기술이전을 기점으로 국내 회사들의 신약개발 임상 데이터는 한층 더 높은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한미약품 기술이전 주역들은 현재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조현무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 역시 주역들 가운데 한명이다.

어릴 적 실험동물을 키우고 용돈을 모아 현미경을 사던 소년은 신약개발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첫 사회생활을 한미약품에서 시작했다. 2008년 국내 제약회사 중 글로벌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팔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은 한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미에서 투자 업계로 넘어온 그는 자본을 바탕으로 벤처 창업자의 러닝메이트처럼 험난한 창업 여정을 함께 하겠다고 한다. 창업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조현무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를 만나 사업개발 관점서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창업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조현무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를 만나 사업개발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1. 실험동물을 직접 키우던 소년이 한미약품 사업개발 팀으로 가기까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10살 때까지 미국에서 생활을 했어요. 부모님 도움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한국의 교육 환경과 달리 미국에서는 자연에서 뛰어 놀면서 성장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실험동물을 직접 키워보기도 하고, 용돈을 모아 현미경을 사기도 했거든요. 현미경으로 표집한 동물을 관찰하며, 자연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유년시절을 이렇게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물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죠. 카이스트에서 학위과정을 거치며,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가 있었지만, 한미약품을 가게 된 것은 근본적인(fundemental) 연구 활동을 통해 신약개발을 해 보겠다는 어릴적 꿈이 영향을 미친 것이죠.”

학계가 아니라 산업계로 나오게 된 이유는 신약개발에 대한 꿈 때문이셨군요.

“석사를 하면서 연구가 매우 어렵고 인내심을 요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몸소 겪었어요. 열심히 하는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험실에서 한 연구 내용이 단순히 논문 출판에 그치지 않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죠. 이런 과정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원활한 영어 소통(communication) 능력, 외향적인 성격 등으로 인해 주변에서 비즈니스 감각이 좋다는 말씀을 종종 들었어요. 석사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산업계로 진출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왜 하필 한미약품을 선택했죠?

“산업계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국내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쭉 살펴봤어요. 당시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이면,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로 팔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물론 세세한 내용은 몰랐지만, 당시 한미 측에서 설명하는 기술의 차별점에 상식적으로 동의하게 됐거든요. 처음으로 지원한 한미에서 덜컥 합격이 됐어요. (웃음)

면접을 볼 때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님이 ‘자네는 연구센터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는 BD 팀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운이 좋게도 회사 측에서 BD 팀으로 배정해 주셨죠.”

세세하게 분석은 안 하셨다 하셨지만, 결국 이사님 분석이 적중했네요. 한미의 기술들이 글로벌 제약회사에 이전됐으니까요. 어떤 점을 포착하신 거에요?

“정말 대단한 분석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이제 막 석사를 마치고 볼 수 있었던 부분들이 전부였죠. 다만 다른 제약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한미가 가진 기술의 차별성은 명확해 보였어요.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이오의약품 지속기간을 늘린다는 이점은 누가봐도 확실한 기술력이었거든요. 당시 한미는 개량신약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R&D를 주도해 나갔고, 단순히 구호에 그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한미에서 BD 경험, 어땠나요? 글로벌 제약회사와 접촉,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거든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글로벌 제약회사 쪽에서 원하는 데이터 패키지(임상 데이터뿐만 아니라 생산, CMC, 특허)가 완벽히 꾸려져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미팅을 할 수 있거든요. 물론 한미약품의 글로벌 경험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이전을 염두에 두고 쌓아둔 경험이 풍부한 상태는 아니었어요.

2008년 한미에 입사하고, 한미가 2012년 아테넥스와 오라스커버리 계약을 맺으면서 점점 글로벌 제약회사와 BD 업무를 하는 것이 원활하게 이뤄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BD팀과 R&D 연구센터가 한팀(ONE TEAM)으로 움직였어요. 우리가 글로벌 제약회사 BD 임원으로부터 한미 데이터 패키지의 보완 상황을 끊임없이 듣고, 이런 보완 상황을 연구센터에 전달하면 곧바로 반영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한미에 계셨던 R&D 관련 연구자 분들은 연구와 개발 뿐만 아니라, 소통 능력도 뛰어나셨던 분들이었어요. 개발 과정에서 BD 팀이 전달한 수정 사항을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영해 줬거든요.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한미의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게 됐어요.”

글로벌 제약회사와 첫 기술수출이 이뤄지고 난 뒤 BD 업무가 수월해졌을 것 같아요.

“트랙 레코드가 축적되면서,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첫 기술이전 때처럼 기본적인 자료 요청은 하지 않더라고요. 한미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고 있었고, 이후에는 실사 준비에 초점을 맞춰가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어요.

특히 사노피, 제넨텍 등과 거래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유관부서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갔어요. 지금도 당시 기술이전의 주역들과 만나면 힘들었지만 매우 보람찬 경험이었다고 말해요. 그런 날들이 다시 올까 싶기도 하고, 꼭 다시 한번 만나 큰 일을 도모하자고 하기도 하고요.”

#2. MBA 학위 후 투자 업계로 자리를 옮기며 만난 한미의 인연들

한미가 최초로 해외 MBA를 보내 준 직원이라고 들었습니다.

“개인 사정들과 회사의 배려로 해외로 MBA를 갈 수 있게 됐어요. BD 업무를 할 당시부터 보스턴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품고 있었죠. 운이 좋게도 보스턴에서 MBA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됐어요. 전 세계 바이오 허브답게 보스턴에는 빅파마와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이 건물마다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들이 창업되고 있었죠.

그동안 제가 BD 미팅을 하기 위해 어렵게 만났던 분들을 카페, 마트, 식당에서 너무 쉽게 만날 수 있었어요. 딱딱한 회의만으로 할 수 없는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MBA 과정 중에 바이오젠 인턴 생활도 하셨던데요.

“바이오젠 마케팅 전략분석팀에서 일하게 됐어요.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의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인턴이었지만 직접 컨설턴트를 운영하며 일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제품화 됐을 때, 어떻게 처방될지 등 마케팅 전략 등을 세우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내용을 개발 과정 중에 반영하기도 하고요. 허가 이후 국가별로 어떤 메시지로 의약품을 소개할지 정하기도 했답니다.”

MBA 과정 중에 벤처캐피털(VC) 업계로 넘어올 생각을 했나요?

“사실 MBA 과정에 들어갈 당시만 하더라도 투자 업계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어요. MBA 수업을 받으며 너무나 흥미로워 유일하게 청강으로 다시 들은 수업이 있었는데요, 바로 미국 유수의 VC 심사역이 강의하는 내용이었어요. 글로벌 제약회사와 바이오텍의 인수합병 뿐만 아니라 직접 창업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지닌 분이셨죠.

그 분의 수업을 들으며 바이오 전문 심사역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어요. 단순히 자본을 제공해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 바이오 전문 심사역의 역할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투자가 단순 돈을 버는 행위만이 아니라,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이 수업을 들으며 제가 투자 업계로 넘어가서 할 수 있는 일이 꽤 있겠구나 싶었어요.”

한미서 인연을 맺은 김맹섭 대표님과 이번엔 투자 관계로 만나셨네요.

“한미 때부터 김맹섭 대표님(당시 한미 및 북경한미 연구소장 역임)과 오랜시간 일을 같이 했어요. 정말 좋은 경험을 했어요. 김 대표님은 한미에서 일 할때부터 비즈니스에 특화된 연구자셨어요. 단순 연구만 아니라 제품 개발까지 늘 염두에 두시고 임하는 분이셨죠.

한미에 계실 때부터 김 대표님은 빅파마가 관심을 가지는 연구 주제인가를 놓고 BD 팀에게 늘 질문을 던지셨죠. 머스트바이오 투자 배경은 당시 한미에서 제가 직접 겪은 김맹섭 대표님의 다양한 비즈니스 감각을 보고 이뤄졌어요.”

#3. 바이오의약품 타깃과 기술 보고 투자한 머스트바이오와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머스트바이오 투자 배경을 좀더 듣고 싶어요. 사실 항체의약품은 포화 시장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항체의약약품을 볼 때 △플랫폼 기술 △타깃의 조합을 봅니다. 이중과 삼중을 넘어 다중으로 갈 수 있는 항체의약품 플랫폼 기술의 차별성은 점점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 있어서는 플랫폼 기술이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트바이오의 차별점은 어떤 타깃으로 조합하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확보라고 봅니다. 즉, 상업화가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타깃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것이 머스트바이오 차별점인 것이죠.

머스트바이오가 보유한 항체의약품 플랫폼은 어떤 타깃으로도 작동(working)이 가능하고, 높은 수율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퍼스트인클래스도 의미가 있지만, 머스트바이오가 보유한 안정적인 항체의약품 플랫폼을 통해 패스트팔로어 전략으로 베스트인클래스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항체의약품으로써 충분히 경쟁력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빅파마가 선두에 서서 임상을 끌고가 주면, 비교적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임상설계 등을 용이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앞선 선행 개발자들이 하는 시행착오도 피할 수 있고요.”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는 플랫폼 기술에 차별점을 가진 회사입니다.

“원진을 머스트바이오보다 먼저 투자했습니다. 원진의 경우 바이오의약품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플랫폼 기술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많은 부분에서 상향 평준화 돼 있어, 차별점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원진의 독보적인 단백질 다중결합 플랫폼 기술이 작동하면 삼중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있어 일종의 돌파구(breakthrough)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원진이 보유한 기술이 워낙 새로운 개념이라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원진이 보유한 플랫폼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 결국 두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만들어서, 각 타깃에 맞는 것을 쉽게 합치겠다는 것이었어요. 관건은 이들이 설명하는 개념이 높은 수율로 합쳐질지 증명하는 것이었죠. 아직도 검증해야 할 것은 많지만 단계적으로 원진 쪽에서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제시했어요.

또 빅파마 쪽에서 원진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요. 실제로 제가 빅파마 미팅에 함께 참석해 보면, 빅파마가 단순 호기심이 아니라 원진의 기술에 대해서 꽤 관심을 갖고 듣는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어요.

물론 원진의 현재 기술이 초기 단계라 개념입증(POC)을 해야 할 과정은 남아 있습니다. 빅파마가 원하는 POC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빅파마와 끊임없이 소통하라고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진단과 의료기기 쪽 투자도 활발히 하시던데요?

“프리미어파트너스에 합류하고 자체적으로 소싱한 첫 투자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기반으로 유방암 예후를 진단하는 ‘디시젠’이라는 곳입니다. 창업 초기부터 의사들이 주축이 돼 임상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진단기기를 만들겠다는 목표에 동의해 투자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현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만든 회사입니다.

또한 지난해 말 투자한 프로테오믹스 기반 진단 기술 개발 기업 ‘베르티스’ 역시 제품화에 빠르게 성공한 기업입니다. 진단의 경우 신약개발 대비 제품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업화 관점에 맞게 투자를 진행합니다.

이외도 미래에셋, 셀트리온과 함께 항체접합의약품(ADC) 개발 회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투자하며, 해외 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 역분화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입셀, 제일약품 스핀오프 온코닉 등에도 투자했습니다.”

어떤 투자자로 남고 싶으신가요?

“창업 하신 대표님들을 뵐 때마다 창업은 정말 험난한 여정이라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 험난한 여정에서 러닝메이트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심사역이 되고 싶어요. 제 BD 경험으로 도움을 드릴 수도 있고, 비단 투자 행위 뿐만 아니라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드리고 싶어요.

헬스케어 산업은 인류에 도움이 되는 산업이잖아요. 제가 하는 투자 행위가 좋은 기업에 효율적으로 자원이 가도록 돕고,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창업하신 분들과 이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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